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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선교사 설립 부산나병원 기념비 국가문화재 지정
등록 : 2020-05-04 14:52
한센인 삶과 인권 조명..130년 한·호주 민간교류 결실
부산나병원 기념비 [촬영 김선호·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국내 최초 한센인 치료 병원인 부산나병원 기념비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부산 일신기독병원은 부산나병원 기념비가 최근 국가등록문화제 제781호로 지정됐다고 4일 밝혔다.

1930년 건립된 기념비는 오벨리스크 형식으로 병원 명칭, 건립 및 운영자, 건립 시기 등 정보를 담고 있다.

높이 113㎝, 하단 폭 12㎝, 상단 폭 9㎝ 크기로 화강암 재질이다.

관련 조사를 한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 배대호 팀장은 "한센병 환자들이 성금을 모아 직접 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부산나병원은 1909년 부산 남구 감만동에 건립된 국내 최초의 한센병 전문 치료 기관이다.

이 병원은 1941년 일제가 군사시설을 만들기 위해 병원 문을 닫을 때까지 호주 선교사 제임스 노블 맥켄지(한국명 매견시)가 29년간 운영했다.

폐원 당시 나병원에는 한센병 환자 680명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이 중 상당수는 소록도 갱생원으로 강제 이송됐다.

해방 뒤 소록도에서 돌아온 일부 한센병 환자들이 다시 모여 거주하게 된 곳이 부산 남구 용호동 상애원이다.

상애원도 1990년대 말 해체되면서 지금은 주거지로 변모했다.

부산나병원 기념비는 한국과 호주를 잇는 첫 국가문화재라는 의미를 지닌다.

1889년 호주인의 조선 방문 이후 130년 넘게 이어진 한국과 호주 간 민간교류의 결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제시대 부산 남구에 있던 부산나병원 [부산 일신기독병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는 "호주와 한국 간 굳건한 인적교류를 기념하는 이 비석의 문화재 등록을 계기로 양국 관계와 문화교류 연구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석을 보관하고 있는 인명진 한호기독교선교회 일신기독병원 이사장은 "일반인들과 격리된 생활을 한 한센인 삶과 인권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라며 "잘 보존해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일신기독병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등록문화재 지정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pitbull@yna.co.kr

출처:https://news.v.daum.net/v/2020050414030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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