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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 그걸 모르는 나라에서의 삶은 비극"
등록 : 2019-09-24 12:30
제9회 박경리문학상 수상한 알바니아 출신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
이스마일 카다레는 “작품을 쓰게 하는 힘은 내면 깊은 곳에서 벌어지는 과정이다. 글을 쓸 때와 쓰지 않을 때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봐야 알 수 있을 만큼 신비롭다”고 했다. 토지문화재단 제공
동유럽 발칸반도에 위치한 소국 알바니아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스탈린식 독재체제가 들어섰다. 말 한마디, 글 한 자조차 구속받는 엄혹한 시절이 이어졌다. 제9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인 이스마일 카다레(83)는 바로 그곳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필사하며 문학에 탐닉했고, 20대 첫 장편소설 ‘죽은 군대의 장군’(1963년)으로 세계 문학계에 이름을 알렸다. 1990년 프랑스로 정치 망명해 파리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메일로 만난 그는 “세상은 아직도 문학을 원치 않는 나라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큰 비극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문학은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경리문학상 수상 소감은….

“박경리 작가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이 있다는 사실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나의 좋은 친구인 아모스 오즈(5회 수상)가 수상한 상이라 더 기쁘다. 우리는 지구라는 거대한 지붕 아래에 어울려 살아간다.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사랑받고 존중받는데, 문학 또한 그렇다. 문학은 보편적이고 시공을 초월한다. 한국 최초의 세계 문학상인 박경리문학상을 수상했다고 생각할수록 기쁨이 차오른다.”

―첫 장편소설 ‘죽은 군대의 장군’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작은 단상으로부터 출발한 이야기다. 보통 작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지어내야 하는데, 가끔은 선물 같은 현실을 만나기도 한다. 정치적으로 불운했던 알바니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 과거 적으로 만난 군대의 장군이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하러 알바니아를 찾는다. 알바니아는 아직 과거의 고통과 죄의식에 익숙해지지 않은 때였다. 파고들수록 이 테마에 얽힌 문제가 더 깊고 복잡하게 느껴졌다. 단편으로 시작했는데 결국 장편이 됐다.”

―“‘죽은…’이 가장 유명한 소설이지만 최고의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렇다. 25세 젊은 나이에 쓴 소설이라서 주목을 받았다. 나는 정치 환경이 극도로 부조리한 국가에서 태어났다. 문학과 재능이 있는 이들에겐 적대적인 환경이었다. 좋은 출발은 아니었지만, 알바니아와 내 문학 여정에서 이 작품이 의미 있는 질문을 던졌다고 생각한다.”

―‘꿈의 궁전’(1981년) 등을 통해 공산주의 독재 체제를 비판해 왔다.

“그렇다. 하지만 부적절한 주제로 정권을 조롱하려던 의도는 아니었다. 진지한 작가들은 그런 일을 바라지 않는다. 억압은 당연히 생각해볼 만한 주제였다.”

―‘꿈의 궁전’은 우화의 형식을 취했지만, 수도 티라나를 상세히 묘사해 정부가 알아챘다.

“당시 상황을 최대한 상세하고 생생하게 묘사해야 작품의 완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 그로 인해 더 큰 진실에 가닿았을 것이다. 소설로 인해 많은 골치 아픈 일을 겪었다. 그것은 나의 문학적 길에서 일종의 장애물이었다. 이 작품만큼 사회주의자, 비평가, 공산주의 독재 정권에 의해 철저히 조사된 소설도 없다.”

―작품 세계에 영향을 준 작가나 작품이 궁금하다.

“이해하지 못하는 책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알바니아어로 번역된 셰익스피어가 대표적이다. ‘맥베스’를 본 이후 다른 책이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스의 호메로스는 좋아했지만 보통 수준이었다. 내 작품에 유머가 있다면 그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덕분이다.”

―전 세계 후배 작가들에게 어떤 조언을 건네고 싶은가.

“너무 일찍 책을 출간하는 것은 재앙일 수도 있다. 작가로 영글기 전에 이름이 알려지면 부담감에 짓눌려 글을 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론 술처럼 너무 어릴 때 문학 작품을 출판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 나는 진짜 작가가 되기 전에 신문에 소개됐다. ‘편집부 메일’이라는 칼럼에서 그들은 내 시를 ‘문학이 받아들일 수 없는 언어로 쓰였다’고 혹평했다.”

―한국에도 당신의 팬층이 두껍다.

“이웃 나라에서든 먼 나라에서든 내 작품이 번역돼 읽히는 것은 더없는 즐거움이다. 문학은 그런 것이고, 그 토대는 세계주의에 있다. 내 작품에 관심을 가져준 한국 독자들과 출판사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출처:https://news.v.daum.net/v/20190924030139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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