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고려시대 난파선 '마도 5호선'과 '마도 6호선' 흔적이 확인됐다. 목간과 화물 등 유물로 800여 년 전 고려의 해상 운송과 난파 당시 상황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태안 마도 해역 수중 발굴 결과 지난해 청자 다발과 선체 조각 등이 발견됐던 마도 5호선의 실체를 밝혀내고, 인근에서 또 다른 난파선 마도 6호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마도 5호선의 매장 가능성이 포착된 이후 올해 본격적인 수중 발굴 조사 결과 닻돌·원통목·밧줄 등 주요 선체 부속품과 화물로 실린 볏섬, 선상 생활용품인 청동호 등 총 54점의 유물이 출수됐다. 특히 화물 내역이 기록된 목간 26점이 확인돼 마도 5호선의 항해 시기와 목적지를 밝히는 단서가 됐다.
마도 5호선 목간에는 '정묘년'과 '정묘 12월'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유기물에 대한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치와 청자의 연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정묘년은 1207년으로 추정된다. 화물을 모은 시점은 정묘년 12월이지만, 겨울철 항해 여건을 고려하면 배는 이듬해인 1208년 봄에 출발했을 가능성이 높다.
화물은 전라도 서남부 지역에서 모았다. 목간에 적힌 화물 발송지는 영암군(현 영암읍 일대)과 안로현(현 영암군 금정면 일대)이며 목적지는 개경이다. 지방에서 모은 물자를 수도로 운송하던 고려의 해상 물류망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연구소는 음파 지층탐사로 확인한 해저 이상체 반응 지점에 대해 추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마도 6호선의 매장 흔적도 발견했다. 마도 2호선 동쪽 100m 지점에서 청자유병과 도기정병, 목간, 볏섬, 화물 받침목 등 고려시대 유물 20여 점이 나왔다.
목간에는 '사주호장목량', '반성형지□미'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각각 사주 지역의 호장(지방 향리의 우두머리)인 목량, 반성 지역(현 진주시 반성면 일대)의 형지□이라는 사람이 화물을 보냈다는 내용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경상도 지역 출항 선박으로는 최초로 확인돼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