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42회 경남한국화가협회전> 창원 성산아트홀 제4전시실서 개최 하미혜·조원섭 작가 등 73명 참여 전통과 현대 공존하는 매력 선보여
5일부터 10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4전시실에서 <제42회 경남한국화가협회전>이 열린다. /류민기 기자
나비가 이렇게 신비로웠던가. 화면을 채운 나비들이 추상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은 하미혜 작가의 'Butterfly image'다. '나비' 작가인 하 작가는 자신만의 한국화를 구축한 현대미술의 산증인으로,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다.
조원섭 작가의 '고향 가는 길목'도 눈길을 끈다. 수묵담채로 표현한 눈 덮인 산과 밭이 서정적이다. 소복하게 쌓인 눈길 위를 걷노라면 발이 푹 들어갈 듯하다. 감정과 해석을 담아 한국의 자연을 표현해온 작가의 깊이가 느껴진다.
도내 한국화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경남한국화가협회는 5일부터 10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4전시실에서 <제42회 경남한국화가협회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하미혜·조원섭 작가를 비롯해 7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구자옥 작가의 '운무'에서는 먹의 농담으로 산세가 표현됐으며, 산 곳곳에 분홍빛이 스며들어 생명력이 느껴진다. 운무처럼 처리한 여백은 산의 높이를 가늠하기 어렵게 만든다. 김원자 작가의 '인연'은 벚꽃 군락으로 절정의 봄을 담아냈다. 봄날의 공기를 연상시키는 배경의 노란빛은 화면 밖으로 퍼져 나올 듯하다.
하미혜 작 'Butterfly image'. /류민기 기자
조원섭 작 '고향 가는 길목'. /류민기 기자
구자옥 작 '운무'. /류민기 기자
김원자 작 '인연'. /류민기 기자
김학일 작 '자연(自然)-감(感)'. /류민기 기자
김미욱 작 '지금 이 자리'. /류민기 기자
5일부터 10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4전시실에서 <제42회 경남한국화가협회전>가 열린다. /류민기 기자
한지·장지·화선지에 먹과 분채, 수묵담채 기법 등을 활용한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한국화의 매력을 보여준다. 작가마다 자연과 삶에 대한 사유를 화폭에 풀어냈으며, 저마다의 감각으로 한국화가 지닌 가능성을 확장한다.
김옥자 경남한국화가협회 회장은 "전통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삶 속에서 새롭게 재해석될 때 더욱 빛을 발한다"며 "수천 년간 이어온 지필묵 고유의 미적 정신을 지키는 동시에,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적인 감각과 다채로운 시선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작가 한 분 한 분의 작품에는 자연과 삶에 대한 깊은 사유, 그리고 한국화를 향한 진심이 녹아 있다"며 "각기 다른 독창적 표현 속에서도 한국화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함께 느껴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한국화가협회는 1985년 5월 창립했다. 그해 10월 첫 정기전을 열었으며, 매년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변상봉 작가가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이후 역대 회장으로 김안영·강호문·김영진·차우용·서홍원·오창성·최연현·최정민·김상문·조원섭·윤복희·문운식·홍민표·김학일·박미영·김경현·문영정·박영숙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부터는 김옥자 회장이 협회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