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도 메스꺼움과 체한 증상을 자주 호소하거나 오래 지속한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은실 교수는 "최근 소아·청소년 역류성 위·식도염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학업 스트레스나 새로운 환경 적응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새 학기엔 더 자주 발병해 학부모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간 역류성 식도염은 성인에게 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자주 야식을 먹는 등 식습관이 불규칙하거나 음주, 흡연 등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학업 스트레스와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등의 식습관 변화로 소아·청소년 발병률이 늘었다. 2019년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지에 실린 한 연구에선 유병률을 약 30%까지도 추정했다.

김 교수는 경미한 증상을 호소하는 대부분은 검사 없이 간단한 약물치료로 호전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 의료진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

취학 전 아동은 △하루 2~3회 이상의 구토 △우유나 밥을 먹고 나서 더 불편해하는 증상 등이 있을 때, 취학 후 아동과 청소년은 △밥을 먹고 난 이후의 윗배 통증 △메스꺼운 증상 △지속적인 마른기침 △입 냄새 등이다.

특히 이들 증상이 지속하면서 △체중감소 △구토 △토혈 등이 동반하는 경우나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호전하지 않는다면 개별 증상에 맞춘 정밀검진이 필요하다고도 김 교수는 덧붙였다.

이때 시행하는 검진 종류에는 위내시경 검사, 상부위장관 조영술 검사, 24시간 임피던스 검사, 식도내압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등이 있다.

김은실 교수는 "위위·식도 역류질환을 방치할 경우, 아이가 오랫동안 불편감을 느낄 수 있고 다른 질환으로 오인할 수도 있기에 있기에 소아·청소년 내시경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강북삼성병원은 소아·청소년 내시경 클리닉을 매주 화요일 오전,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전에 운영하고 있다.

최지현 기자 (jh@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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