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손학규 상임고문이 8일 9·2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당이 직면한 위기를 손 고문이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손 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21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이라는 양 극단의 정치를 주변으로 몰아내고 바른미래당을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으로 만들어 내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손 고문의 출마를 둘러싸고 안철수 전 대표의 의중을 뜻하는 '안심(安心)' 논란까지 벌어지며 의견이 양분되는 모습이다.

이날 손 고문의 출마선언 자리에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캠프(미래캠프) 인사들이 대거 자리했고, 안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신용현 의원도 손 고문과 함께 취재진 앞에 섰다.

앞서 지난 7일 최고위원직을 노리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신 의원은 손 고문과의 러닝메이트적인 성격의 출마인지에 대해 "미리 짠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면 합을 맞춰갈 수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손 고문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당이 어려운 만큼 손 고문 정도의 경륜을 갖춘 인물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등에도 이해찬·정동영 등 올드보이가 떠올라 이에 걸맞은 카운터 파트너로서는 손 고문이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당내 다른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손 고문이 당 전면에 다시 서는 것은 무책임한 행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젊은 정당을 표방하는 당의 얼굴에도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도 잇따른다.

손 고문은 이같은 당의 상황을 인식한 듯 자신을 둘러싼 안심 논란에 대해 "안철수 측 의원들과도, 유승민 측 의원들과도 접촉하고 교류하고 있다"며 "안심 논란은 언론에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현 의원 등과의 러닝메이트 등에 대해서는 "신 의원 훌륭하고 나와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러닝메이트 이런 건 없다"고 일축했다.

손 고문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에도 구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 간의 공천 갈등을 두고 유일하게 화합의 메시지를 내면서 갈등 봉합에 나선 바 있다.

또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이 '범보수'라는 분류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자 "당이 보수라는 말을 못 쓰게 하는 것은 통합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손 고문은 한국당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손 고문이 김 위원장과 야권 정계개편의 초석을 놓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손 고문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친분은 있지만 (관계 설정은) 바른미래당을 세우고 나서"라고 말을 아꼈다.

hjin@news1.kr

출처:https://news.v.daum.net/v/201808081649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