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케이옥션 제공)

한글서예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경매인만큼 한글서예 관계자들과 함께 한글서예에 관심 있는 고객 약 80여명이 경매에 참여했고, 경매가 진행되는 가운데 열띤 경합 끝에 팔리는 작품에는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출품작품은 지난 10월 12일부터 11월 2일까지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서학회의 기증 특별전'한글서예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선보였던 작품 중 올해 제작된 43점을 골랐다.

경매에서 최고가로 낙찰된 작품은 이곤의 <풍경 달다>로 5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서면, 현장, 전화 등 치열한 경합 끝에 무려 370만원에 낙찰되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선주선의 <가을나락 닮으리>가 역시 5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50만원에 낙찰되는 기록을 썼다.

이와 관련 이곤의 작품 <풍경 달다>는 기존의 한글서예와는 달리 가로쓰기와 대자화를 시도한 점, 선질의 대소, 세태, 방향을 변화를 시도한 점, 그리고 여백의 미를 충분히 활용하여 한글서예의 예술성을 확보했다는 평가이며 선주선의 작품 <가을나락 닮으리>는 알파벳을 응용하기도 하고 또 한글 흘림과 하트기호 등을 변체로 활용하는 등 구애 없이 한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케이옥션은 “이번 경매는 한글서예의 문화사적 가치를 헤아리고 서예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는 데 기여하고자 기획된 것이며 경매의 수익금 일부는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 기부되어 서예문화의 발전과 다양성확립을 위해 사용된다”라고 했다.

한글서예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경매를 통해 한글서예가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되었고, 향후 한글서예 시장의 개척과 발전에 디딤돌을 역할을 하였다는 데 의미를 가진다.

앞으로 한글서예가 하나의 독자적인 예술로 인정 받아 문화사적 가치를 가지고, 새로운 가치 탐색과 현대화 작업을 통해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