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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파괴” 반발속 “참회” 목소리도
- 교권수호 비대위 회의 개최
MBC TV의 ‘PD수첩’이 조계종 고위 관계자들의 비리 의혹을 방송하자 조계종단이 불교 파괴 시도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종단과 당사자의 참회가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종단 내부에서 나오고 있어 불교계 최대 경축일인 ‘부처님오신날’(22일)을 앞두고 PD수첩 방송의 파장이 클 조짐이다.
PD수첩은 1일 오후 11시 10분 ‘큰스님께 묻습니다’ 편(사진)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교육원장 현응 스님의 비리 의혹을 방송했다. 설정 스님에 대해서는 은처자(숨겨진 처와 자녀), 학력 위조, 사유재산 은닉 등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제기됐던 의혹을 중심으로 다뤘다. 앞서 설정 스님 측은 은처자 의혹에 대해 “유전자 검사로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PD수첩은 현응 스님과 관련해서 최근 ‘미투 사이트’에서 익명으로 불거진 성추행, 해인사 주지 당시의 유흥업소 출입 등 의혹을 제기했다.
조계종은 2일 오전 11시부터 ‘대한불교조계종 교권수호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단과 총무원 부·실장단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책위 공동위원장인 총무원 총무부장 정우 스님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의혹의 사실 여부는 법적으로 가려질 테지만,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단이 신뢰를 잃고 외부로부터 이런 의혹을 받게 된 상황에 대해 먼저 참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우 스님은 “이런 생각은 부실장 일부도 같이하고 있다”면서 “설정 스님에게 이런 입장을 전해 올리고, 오늘 대책 회의에서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전날 방송에 앞서 “최승호 MBC 사장의 책임을 묻겠다”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현응 스님도 기자회견문을 내고 “PD수첩은 나에 대한 직접 취재도 없었고, 반론권도 보장하지 않았다”며 “나에 대한 방송내용에서 허위사실이 드러난다면 최승호 사장에게 방송계를 떠나기를 요구한다. 사실이라면 내가 승복을 벗겠다”고 밝혔다. 방송에 앞서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법은 조계종이 낸 ‘방송금지가처분’ 소송을 기각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출처:http://v.media.daum.net/v/201805021150274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