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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거장 프라이어 "한국 위해 '니벨룽의 반지' 선물하고 싶다"
등록 : 2018-03-07 15:09
박정환 기자 = "바그너의 오페라는 독일인에게 한마디로 축복입니다. 특히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은 총 공연 시간이 16시간이나 되는 대작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과거에 연출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에 한국인들을 위해 새롭게 제작해 선물하고 싶습니다."
독일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84·Achim Freyer)가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바그너의 오페라 4부작 '니벨룽의 반지' 한국제작 초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힘 프라이어는 현대 연극사에서 칸토르, 로버트 윌슨과 함께 '조형연극'이라 불리는 1970-90년대 공연예술을 대표하는 거장이다. 프라이어는 연극과 오페라에서 모든 분야를 총괄해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지금까지 150여 편을 제작했다.
관객과의 대화를 중시하는 프라이어는 "공연 연출을 맡은 지난 50년을 되돌아보면 예술가가 관객의 몰이해를 걱정해 작품을 관객의 눈높이에 맞추면 발전이 없다"며 "관객은 예술가보다 반걸음 정도 과거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품의 가치를 뒤늦게 평가 받더라도 예술가는 현재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어는 독일 최고 훈장인 '연방십자훈장'을 받았으며, 통일 독일을 상징하는 예술가이기도 하다. 동독에서 작·연출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제자였으며, 망명 후 서독에서 활동하면서 동서 독일 연극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
그는 "브레히트와 2년 정도 같이 일하면서 나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했다"며 "동독에서 답변할 때 '예'와 '아니오'말고도 다른 방식으로 우회해서 말하는 방식을 배웠다. 이번 '니벨룽의 반지' 공연을 한국에서 하려는 생각도 이런 사고방식에서 나왔다"고 했다.
독일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84·Achim Freyer)가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바그너의 오페라 4부작 한국제작 초연 기자회견에 앞서 '니벨룽의 반지' 무대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은 한독수교 135주년을 맞아 오는 11월부터 2020년 5월까지 3년간 한·독 합작으로 제작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2018.3.7/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은 한독수교 135주년을 맞아 오는 11월부터 2020년 5월까지 3년간 한·독 합작으로 제작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독일에선 베토벤의 고향인 본 지역의 본 극장이 무대제작을 맡아 제작에 참여한다. 4부작은 Δ라인의 황금 Δ발퀴레 Δ지그프리트 Δ신들의 황혼 등이다. 아힘 프라이어는 연출을 비롯해 무대·의상·조명을 총괄한다.
프라이어는 "'니벨룽의 반지' 4부작엔 형제간의 싸움, 권력을 놓고 지배자와 피지배자 간의 싸움이 펼쳐진다"며 "관객이 공연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바라보고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1부작 '라인의 황금'은 오는 11월 14~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초연한다. 랄프 바이커트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는 한국 연주자 50명과 유럽 연주자 30이 연합해 구성되며, 주요 출연진에는 보탄 역에 베이스바리톤 가수 김동섭, 프라이아 역에 소프라노 가수 에스더리, 파졸트 역에 베이스바리톤 가수 전승현 등이 출연한다.
제2부 발퀴레에는 연광철이, 제3부 지그프리트에는 사무엘윤과 연광철이, 마지막 제4부 신들의 황혼에는 사무엘윤의 출연이 확정됐다. 앞서 베이스바리톤 가수 전승현 서울대 음대 교수가 캐스팅에 이의를 제기하며 출연을 고사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마티아스 프레츠베르거 예술제작감독은 "바로 제가 캐스팅 자료를 쓰는 과정에서 실수했다"며 "바리톤 가수인 전승현 교수가 라인의 황금 뿐만 아니라 신들의 황혼에도 하겐 역으로 출연하기로 확정 됐다"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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