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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막연했던 꿈 이뤄져..더 잘해야죠"
등록 : 2018-03-07 15:06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꿈꿔온 베를린 필하모닉 입단이 현실이 됐네요. 더 긴장하고 더 잘해야죠."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인 베를린필에 지난달 입단한 비올리스트 박경민(28)의 목소리에는 아직 설렘과 기쁨이 가득했다.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전화를 받은 그는 "첫 연습 때 단원들의 출중한 실력에 충격받았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며 웃었다.
그는 2008년부터 베를린필의 객원 연주자로 활동해 왔다. 작년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끈 베를린필의 아시아투어에도 객원 단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13세 때 오스트리아 빈으로 유학을 떠났어요. 그곳에서 세계 유명 악단의 연주를 많이 들었죠. 어리고 음악적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었지만 베를린필의 연주는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외롭고 힘든 유학 생활에 가장 힘이 된 연주였습니다."
그가 베를린필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은 것은 단원 개개인의 탁월함이다.
"보통 오케스트라 공연에서는 앞에 앉은 몇몇 빼고는 의욕 없이 연주하는 모습도 자주 보게 되잖아요. 그런데 베를린필은 한명 한명이 정말 출중해요. 단원 모두가 탁월한 솔리스트죠."
박경민도 2013년 독일 최고 권위의 ARD 국제콩쿠르에서 2위 및 청중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연주자다.
이후 그는 독일의 대표적 음악후원재단인 빌라무지카 독일음악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됐으며,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작년 12월 이틀에 걸친 3차례의 라운드를 통과하며 베를린필에 입단하게 됐다. 베를린필 수습 단원으로 선발된 건 1995년 바이올리니스트 홍나리 이후 두 번째다.
박경민은 "수백 명의 지원자 중 오디션 초대장을 받은 연주자는 약 50명뿐이었다"며 "객원 연주에 많이 참여한 것과 상관없이 무조건 실력으로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2년간 수습 단원으로 활동한다. 2년 뒤 단원들의 투표를 거쳐 그의 종신직 단원 여부가 결정된다.
그는 "베를린필의 첫 번째 한국인 종신 단원이 되고 싶다. 다른 오케스트라는 별로 가고 싶은 곳이 없다"며 웃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ys4327@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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