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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주역 읽기
등록 : 2025-09-18 10:14

그림으로 주역(周易) 읽기 32

이번에는 『주역』의 세 번째 괘상인 수뢰둔괘(水雷屯卦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4254459d.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7pixel, 세로 112pixel )와 그것을 형상화한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둔(屯)의 사전적 의미는 ‘군대를 일정한 곳에 모으다’, ‘진을 치다’이다. 하지만 『주역』에서는 주로 ‘어려움에 처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기서의 어려움이란 하늘과 땅이 교감하여 만물을 낳을 때 처음 당하는 어려움을 의미한다. 「서괘전」에서는 “하늘과 땅이 있고 난 후에 만물이 생기는데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차 있는 것은 오직 만물이므로 둔괘로 받으니 둔은 가득 찬 것이며, 둔은 만물을 처음 낳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즉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만나서 서로의 교감으로 인해 만물이 생겨나게 된다. 이렇게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찬 것이 만물이며, 이때 만물이 처음 당하는 어려움이 둔이다. 나아가서 둔은 어떤 일을 시작할 때의 어려움, 새로운 창조를 위해 구습의 껍질을 벗고 새로움으로 나아가는 어려움을 의미하는 것으로 확대된다. 따라서 수뢰둔괘는 모든 일에 있어서 처음 당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혜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수뢰둔(水雷屯)

수뢰둔괘의 괘상(卦象)을 살펴보면 위에는 물( )이 있고 아래는 우레( )가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물은 만물을 태어나게 하고 존재하는데 필요한 것으로써 하늘의 은택을 의미하며, 또 다른 의미로 험난함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험난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레는 번개가 친 후에 나타나는 소리로 움직임[動]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괘상은 안으로는 움직임이 있고, 밖으로는 험난함이 있는 형상으로 험난함을 앞에 두고 움직여야 하는 어려움을 설명하고 있다. 공자는 「상사(象辭)」에서 “구름과 우레가 둔이니, 군자는 이것을 보고 자각하여 경륜해 나간다.”라고 하였다. 이는 하늘의 은택을 의미하는 물이 움직임을 의미하는 천둥 위에 있으므로 아직은 비가 아니라 구름이라 한 것이며, 군자는 이것을 보고 자각하여 처음 당하는 어려움을 원형이정(元亨利貞)인 하늘의 도(道)로써 씨줄과 날줄을 세우고 험난함을 극복해 나가야 함을 설명한 것이다. 따라서 괘사에서는 “둔은 크게 형통하고 바르면 이로우니 가는 바를 두지 말고 제후를 세움이 이롭다.”라고 하였다. 즉 하늘과 땅의 기운이 교감하여 만물이 처음 나오는 때이므로 스스로 움직여 갈 수는 없으며, 대신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제후(諸侯)를 세우는 것이 이로움을 설명한 것이다. 또한 하늘의 법칙을 인간의 법칙으로 삼아 문물제도를 만들고 하늘의 법칙인 원형이정(元亨利貞)을 기준으로 처음 당하는 어려움을 극복해야 함을 말한다. 「단사(彖辭)」에서도 “강(剛)과 유(柔)가 처음 사귀어 어렵게 나와 험한 가운데 움직이니, 크게 형통하고 바른 것은 우레와 비의 움직임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처음 만들어진 어두운 세상에서는 마땅히 제후를 세워야 하며, 이때는 편안하지 못하다.”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강과 유는 도(道)의 공간적 표현인데, 하늘에서는 음과 양으로 표현되지만 공간적으로 드러나면 강과 유로 표현되는 것이다. 즉 하늘의 기운[陽]과 땅의 기운[陰]이 합덕(合德)하여 만들어진 음양의 기운이 공간적으로 드러난 것이 만물이다. 따라서 만물이 생겨나서 처음 당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제후로 세워 어려움을 극복해야 함을 설명하고 있다.

 

작품의 구성

이 작품은 흰 바탕에 엷은 회색과 검은색, 그리고 황금색(黃金色)을 사용하였으며, 서로 호응하며 득중(得中)을 한 육이(六二) 효와 구오(九五) 효를 작품의 중심 획으로 삼았다. 외괘의 중심 획인 구오의 양효는 제왕의 자리를 의미하므로 굳세고 강함을 드러내기 위해 짙은 검은 색으로 굵고 강하게 처리하였으며, 내괘의 중심 획인 육이의 음효는 구오 효와 서로 호응하는 자리가 되므로 황금색으로 가늘게 처리하였다. 이렇게 외괘인 구오의 양효를 검은색으로 강하고 굵게 표현한 것은 양효의 강한 기운을 드러내기 위함이고, 내괘인 육이의 음효를 황금색으로 표현한 것은 하늘의 기운과 대비되는 땅의 기운인 토기(土氣)를 상징하면서 외괘의 구오 효와 서로 상응하여 내괘의 중(中)을 얻은 자리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외괘의 중심 획인 구오 효의 구부러진 부분에서 기운이 밖으로 터져 나오는 듯 찢어진 표현 기법은 만물이 생겨날 때 처음 당하는 어려움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함이며, 구부러진 형태의 아래쪽 획보다 위쪽 획을 짧게 표현한 것은 험난함 속에서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강력한 양의 기운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외괘의 구오 효를 검은색으로 강하게 처리하여 험난함 가운데서도 움직이는 양의 기운을 표현하고, 내괘의 육이 효는 중을 얻은 자리임을 강조하기 위하여 모든 방향을 주재하고 견인하는 힘을 가진 땅을 대표하는 황금색으로 처리하였다. 그리고 외괘의 구오 효와 내괘의 육이 효를 제외한 나머지 네 개의 효를 바탕색과 가까운 옅은 회색으로 처리한 것은 화면을 크고 넓게 사용하면서 동시에 육이 효와 구오 효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이 작품은 수뢰둔괘(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4254459d.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7pixel, 세로 112pixel )에 담겨 있는 만물이 생겨나서 처음 당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혜를 육이 효와 구오 효의 표현 기법과 획의 강약, 색상 등을 통하여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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