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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문자문명 과거·현재·미래 조망
등록 : 2025-08-21 18:21
31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전시실 전관서 <2025 문자문명전> 개최
정병규·김나리·조영실 등 국내외 700명 문자예술 깊이·넓이 선보여

문자문명은 어떻게 진화할까. 언어·문자의 한계는 극복할 수 있을까. 창원 다호리 유적에서 출토된 우리나라 최초의 붓을 통해 한반도 문자문화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망하는 〈2025 문자문명전〉이 31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2009년부터 이어진 문자문명전의 올해 주제는 '立象盡意(입상진의)'. '상을 세워 뜻을 다하다'는 의미처럼 서예·평면예술 등 인간 정신 작용을 승화한 작품의 진수를 선사한다. 700명에 이르는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전통서예·북디자인·평면 작품 등으로 문자예술의 깊이와 넓이를 보여준다.

◇문자문화 과거·현재·미래 조망 = 1전시실 '정병규, 한글, 미래문자'에서는 한국 북디자인 1세대인 정병규 작가가 그의 50년 작업을 통해 한글의 미래를 살핀다. 글자가 거주하는 공간 중 하나인 책을 통해 책표지 글자의 이미지성과 텍스트의 상관관계 등을 밝힌다.

2전시실 '우리가 내세우는 것'에서는 김나리·노순천·이노우에 리에·이성륙·이정희·최수환 작가가 참여해 문자 설명의 한계, 언어 소통의 오해를 넘어 자유의지의 동등성을 보여준다. 함석헌이 1970년 4월 19일 창간한 월간지 〈씨알의 소리에서〉 선언한 '우리가 내세우는 것'처럼 깨어 있는 민주시민으로서 정신성을 예술로 표명한다.

3전시실 '운정 조영실 - 수양의 필묵정신'에서는 서양화에서 문인화로 보폭을 넓힌 조영실 작가가 전통문인화의 현대적 해석 그리고 미래 지향적 관념을 제시한다. 전통은 미래를 가리키는 길잡이라는 그의 필묵 정신을 웅변한다.

이 외에도 4·5전시실 '글씨는 마음의 그림이다'에서는 중국 후한의 양웅(揚雄)이 이야기한 '書 心畵也'(서 심화야·글씨는 마음의 그림이다)를 토대로 서예 작가 약 200명이 인격과 미학을 담은 서체를 펼쳐 보인다. 6·7전시실 '문자예술공모대전 - 시민이 그려낸 붓의 마음'에서는 지역사회 서화 동호인들이 서예를 통한 인격도야와 예술활동 참여 의미를 전한다.
31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2025 문자문명전〉이 열린다. 1전시실 '정병규, 한글, 미래문자' 모습. /류민기 기자
2전시실 김나리 작가 작 '우리가 내세우는 것'. /류민기 기자
3전시실 '운정 조영실 - 수양의 필묵정신' 모습. /류민기 기자
4·5전시실 '글씨는 마음의 그림이다' 모습. /류민기 기자

◇주요 작품 소개 = 정병규 작가는 대표작 'ㄱ의 순간'·'책'·'Book 1977-1996'·'The T' 등 약 100점을 선보인다. 정 작가는 'TT'라는 소주제를 통해 한글의 미래를 모색하는데, '나무' 등 작품을 통해서 창제문자인 한글만이 미래문자라고 역설한다. 자음과 모음, 음과 양의 조화 속 초성+중성+종성의 문자 탑을 쌓아 올려 음절·단어·문장을 만들어내는 한글. 그는 서예의 곡직(曲直)과 태세(太細)의 필획(筆劃)을 구현할 수 있는 테이프를 찢어 붙이는 등 해체하고 건축해 디지털시대 '키보드 입력'이라는 문자문명을 증명한다.

2전시실을 큐레이팅하기도 한 김나리 작가는 작품 '우리가 내세우는 것'에서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백묵으로 작성한 데 이어 글 위에 먹으로 반복하며 정보를 중첩한다. 흔적으로 남은 메시지에 전시 정보 '우리가 내세우는 것'을 화면 상위에 드러낸다. 김 작가는 "백묵 위에 흑묵을 얹고 흑묵 위에 백묵을 얹는 반복 작업을 했는데, 역사는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개념을 적용했다"며 "미래를 신중하게 계획하지 않으면 역사적 과오는 반복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창원문화재단과 함께 문자문명전을 주최한 ㈔한국문자문명연구회 김종원 회장은 "문자로도, 언어로도 본래 말하고자 하는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이 한계성을 극복하는 방법으로서 고대 사회에서부터 세워왔던 상을 요즘 시대에는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가 또는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해보는 자리"라며 "더운 날씨지만 한번 걸음을 해서 전시된 작품들을 보며 현대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몇 가지 문제들에 대해 작가들이 어떻게 고민하고 있는가를 공감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민기 기자

출처:https://v.daum.net/v/20250821175219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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