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주역(周易) 읽기 (지수사괘)
이번에는 『주역』의 일곱 번째 순서에 있으며, 험난한 일을 하되 순종하면서 무리를 이끌어가는 지혜를 담고 있는 지수사괘(地水師卦)와 그것을 형상화한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師)는 ‘스승’, ‘무리’, ‘군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괘는 많은 무리를 움직이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도를 밝히는 것이다. 즉 육효 가운데 두 번째 효만 양(陽)이고 나머지 다섯 효는 모두 음(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유일한 양효인 구이 효가 하괘의 가운데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덕을 세우고 있으며, 상·하의 다섯 음효를 이끌어 순종하니 이로써 명분을 바르게 하고 인심을 얻어 전쟁에서 승리하는 도를 밝히고 있다.
지수사(地水師)
이 괘상(卦象)을 살펴보면 위에는 땅( )이 있고, 아래에는 물( )이 있는 모습이다. 땅은 하늘의 덕성을 받아서 만물을 태어나게 하고 성장시키니, 그 덕성은 순종함[順]이다. 그리고 물은 ‘하늘의 은택’, ‘빠짐’, ‘험난함’ 등의 의미가 있으며, 여기서의 험난함이란 곧 군사들을 동원하는 전쟁의 어려움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 괘는 험난한 가운데서도 순종으로써 무리를 이끌어가는 지혜를 설명하는 것으로 본다. 주역의 순서를 설명하는 「서괘전(序卦傳)」에서는 천수송괘(天水訟卦 ) 다음에 지수사괘( )가 오는 것에 대해 “송사는 반드시 무리로 일어난다. 그러므로 사(師)로써 받는다.”라고 하였다. 즉 분쟁이나 전쟁이 있게 되면 반드시 무리로 일어나 대항하게 되므로 천수송괘 다음에 지수사괘를 둔 것이다. 또한 괘사에서는 “사(師)는 바름이니, 장인(丈人)이라야 길하고 허물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곧 사(師)는 전쟁에 임하는 것이니 군율(軍律)로써 명분을 올바르게 해야 하며, 전쟁을 수행할 때는 ‘장인(丈人)’, 즉 덕망을 갖추고 존경받는 사람을 장수로 삼아야 길하고 허물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단사(彖辭)」에서는 “사(師)는 무리요, 정(貞)은 바름이니, 능히 무리를 바르게 하면 군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강한 것이 중을 얻어 호응하고, 험난함에 처해서도 순종으로 임한다. 이것으로 천하의 백성들을 힘들게 해도 그들이 믿고 따르니 길할 것이요, 또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라고 한다. 이는 유약한 육오 효의 자리에 있는 임금이 강건한 구이 효에 위치한 장인을 장수로 세워서 명분이 바르고 정의로운 전쟁을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무리를 바르게 하면 전쟁에 이기게 되고, 나아가 천하를 다스릴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괘상으로 살펴보면 사괘(師卦)는 구이 효만 강건한 양이고 나머지 다섯 효가 모두 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구이 효는 내괘의 중앙에 위치하여 나머지 다섯 음효의 무리를 통솔하여 전쟁을 수행하는 장수가 된다. 이렇게 강건한 구이 효가 내괘의 가운데 자리하여 구이 효와 상응하는 관계인 유약한 임금의 자리인 육오 효의 명에 따르며, 험난한 전쟁을 수행하면서도 무리에게 유순하게 행하니 비록 천하의 백성을 괴롭히는 전쟁이라 할지라도 바름과 명분을 앞세워 행하고, 또 천하의 백성이 이에 따르니 어떤 장애도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실천적인 덕목을 말하는 「상사(象辭)」에서는 “땅 아래에 물이 있는 것이 사(師)이니, 군자는 이것을 보고 자각하여 백성을 포용하고 무리를 기른다.”라고 하였다. 외괘가 땅이고 내괘가 물이니, 땅 아래에 물이 있는 형상이다. 따라서 땅 밑에 있는 물을 중심으로 모든 생물이 모여들듯이, 군자는 이러한 상을 보고 본받아 백성을 포용하고 무리를 기른다는 것이다.
작품의 구성
이 작품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과 황금색만 사용하였다. 성인의 자리인 육오(六五) 효는 유약한 음이지만 중을 얻은 자리이며, 인사(人事)에서 임금의 자리가 되므로 가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