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 열린다, 회의가 머문다”.. 제주 생각하는정원, MICE 시대의 ‘숨은 카드’ 될까
등록 : 2025-04-09 23:55
대한민국 대표 유니크베뉴로 재조명.. ISO20121 인증 갖춘 프리미엄 회의공간 '정원의 철학'과 관광의 실용성 연결.. 제주 MICE 산업의 숨은 축 부상 외국인 방한단체·인센티브 여행지로 연계.. ‘정원형 관광지’의 확장 모델 주목
햇살 아래 붉게 번진 나무 한 그루. 걷는 길마다 사유가 머문다. (생각하는정원 제공)
# 자연과 철학, 그리고 회의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는 경험.
관광지를 넘어, 제주 ‘생각하는정원’이 대한민국 MICE 산업의 숨은 카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앞서 ‘2025년 정원 방문의 해’ 선언이 정원의 공공성과 일상적 가치를 열었다면, 이번에는 그 정원이 관광 산업과 회의 콘텐츠의 플랫폼으로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회의도, 오찬도, 그리고 사색도 가능한 공간.” 고요한 정원이, 산업형 관광의 미래 전략지로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시크릿 가든'. 자연이 무대가 된 날, 회의도 만남도 더 오래 기억된다. (생각하는정원 제공)
■ 유니크베뉴, 제주 관광의 지형을 바꾸다
지금까지 단순히 ‘관람의 대상’이었던 정원이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실질적 ‘베뉴(venue, 행사나 모임 개최 장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회의를 열고, 철학이 깃든 공간에서 오찬과 접대를 나누며, 참가자 모두가 경험으로 기억하는 MICE 행사. 생각하는정원이 바로 이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MICE’는 Meeting(회의), Incentive Travels(포상 관광), Convention(회의·전시의 복합 이벤트), Exhibition(산업·대중 전시회)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기업 임직원이나 단체 관광객을 단기간 대규모로 유치하는 복합 행사 산업을 뜻합니다.
최근에는 이같은 행사 공간을 넘어, 지역 고유의 콘텐츠와 문화가 결합된 차별화된 베뉴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제주의 대표 정원형 관광지인 생각하는정원은 바로 그 흐름을 가장 정제된 방식으로 구현한 공간입니다.
1968년 황무지를 개간하며 시작된 이 정원은, 60여 년에 걸쳐 분재 예술, 자연 미학, 사색의 철학을 축적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정원이 명소를 넘어 대한민국 MICE 산업의 프리미엄 인프라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KOREA 유니크베뉴’, 2023 대한민국 MICE 대상(우수 유니크베뉴 부문) 수상, 그리고 제주도 내 드물게 ISO20121(지속가능 이벤트 국제 표준) 인증까지 획득한 공간. ‘보는 정원’을 넘어, ‘머무는 회의 장소’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 정원이 지닌 MICE 베뉴로서 특징은 회의실이나 식사 공간에 그치지 않습니다.
'비욘드 더 테이블'. 창 너머로 정원이 흐르고, 테이블 위엔 여유가 놓인다. (생각하는정원 제공)
실내 150명 규모의 ‘비욘드 더 테이블’ 베뉴, 야외 500명 수용 가능한 ‘영감의 정원’, 프라이빗 오찬과 테마파티가 가능한 시크릿 가든 등은, 단체관광과 컨벤션 행사에 ‘정원’이라는 정서적 여백을 덧붙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주가 고민하는 ‘체류형 관광 전환’과도 정확히 맞물립니다. 관광을 넘어 기업 연수, 인센티브 여행, 국제 회의 등이 한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
그것이 지금 생각하는정원이 가진 경쟁력이고, 그 경쟁력은 오늘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성주엽 생각하는정원 대표는 “정원은 사유의 공간인 동시에, 시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여백이기도 하다”라며 “행사와 회의도 결국 사람과 자연이 함께 머무는 자리여야 한다. 생각하는정원은 그 둘을 가장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장소”라고 말했습니다.
물이 흐르고, 마음은 잠시 멈춘다. 정원은 말없이 길을 낸다. (생각하는정원 제공)
■ 제주 관광의 ‘깊이’를 더하는 전략지
코로나19 이후 제주 관광은 빠르게 ‘속도’에서 ‘깊이’로 전환 중입니다.
자연, 치유, 감성, 웰니스, 그리고 휴식. 사람들은 이름이 알려지고 북적한 명소보다는 ‘머무는 이유’를 찾고 있고, 그 이유를 줄 수 있는 콘텐츠로 정원형 관광지가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생각하는정원은 제주에서 유일하게 정원·식물원 분야로 기업회의 및 인센티브 지원 협약(2025~2026)을 체결한 관광지입니다. 외국인 대상 인센티브 단체 유치, 국제회의 가점 확보, 농촌 연계 체험 관광과의 결합이 가능하고 ‘MICE + 웰니스 + 농촌관광’ 융합 모델을 가장 먼저 구현한 복합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기억되는 회의, 고요한 공간’의 시대
이제 관광은 상품이 아니라, 감정과 이야기를 설계하는 ‘경험 산업’으로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회의를 위해 찾은 공간에서 자연을 만나는 순간, 기업의 브랜드도, 참가자의 감정도 달라집니다. 이것이 유니크베뉴가 가진 핵심 가치입니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흐르는 시간, 그 고요한 동행으로 풍경은 완성된다. (생각하는정원 제공)
생각하는정원이 보여주는 것은, 정원의 철학성과 관광의 실용성, 그리고 제주의 자연성과 글로벌 접점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한 가지 해답입니다.
성 대표는 “제주는 이미 세계가 주목하는 관광지지만, 콘텐츠의 깊이와 여백이 여전히 부족하다”라면서 “‘정원’은 단지 관람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살아가는 문화 자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하는정원이 그 전환의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성주엽 생각하는정원 대표는 “정원은 이제 콘텐츠”라며, 산업과 감성의 경계를 허무는 공간으로 정원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하는정원을 자연과 철학, 관광과 산업이 교차하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가고 있다. (생각하는정원 제공)
소리 없이 자란 나무는, 천천히 그러나 제 자리를 잃지 않습니다.
관람의 공간이던 그곳은, 어느새 산업의 진심이 스며드는 땅이 되고 있습니다.
회의도, 오찬도, 사색도 함께 머무는 이 정원에서, 제주는 ‘깊이 있는 관광’의 내일을 다시 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