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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글씨, 타이핑보다 기억력 향상에 도움
등록 : 2024-01-26 15:15
손으로 글씨를 쓰면 뇌 연결 패턴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V_YOONJAE/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노트북, 데스크톱, 태블릿PC 등을 이용한 문서 작성이 펜과 종이를 대체하고 있지만 학교에서 여전히 공책 필기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당위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이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보다 기억력을 높이고 철자를 정확하게 익히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드리 반 데르 미르 노르웨이과학기술대 신경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손글씨가 타이핑보다 뇌의 연결성을 증가시킨다는 결론을 담은 논문을 26일 국제학술지 ‘심리학 프론티어’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손글씨를 쓸 때와 타이핑을 칠 때 뇌에서 일어나는 신경망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대학생 36명을 대상으로 화면에 나타난 단어를 펜으로 적거나 키보드로 입력하는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과제를 하는 동안에는 학생들의 뇌파 데이터를 수집했다. 뇌의 전기적인 활동을 측정하기 위해 두피에 256개의 작은 센서를 부착한 뇌전도(EEG)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손으로 글씨를 쓸 땐 서로 다른 뇌 영역 간의 연결성이 증가했지만 타자를 칠 땐 증가 현상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글씨를 쓸 때 일어나는 시각적 정보와 움직임의 정보가 학습을 촉진하는 뇌 연결 패턴을 광범위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 많은 감각을 동원한 활동일수록 뇌의 활성도를 더욱 높인다는 것이다.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반복적으로 누르는 단순한 움직임은 뇌에 가하는 자극이 크지 않다고 보았다. 연구팀은 “태블릿PC로 글을 쓰고 읽는 것을 배운 아이들은 ‘b’나 ‘d’처럼 거울상 글자를 구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글자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몸으로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수업 시간에 펜으로 글씨를 쓰는 필기 교육 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타자를 칠 때보다 손으로 글씨를 쓸 때 뇌 연결 패턴이 훨씬 정교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광범위한 뇌 연결은 기억 형성과 새 정보를 암호화하는 데 중요하며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변화하는 기술 발전에 맞는 필기 활동 또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키보드로 타이핑을 하면 에세이처럼 장문의 글을 쓸 때 실용적이라는 점에서 타이핑과 손글씨 각각의 이점을 취할 수 있는 균형적인 사용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출처:https://v.daum.net/v/20240126140012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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