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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무용가 홍신자, 故백남준 선생에게 바치는 오마주 무대
등록 : 2022-11-10 09:40
20일 제주현대미술관 야외무대에서 백남주 오마주 공연
뉴욕서 인연...천재성 농후한 선생과 콜라보 추억 살려
벌써 데뷔 50주년...내년 국립극장 무대서 공연 예정도
지난 7월 서울 평창동 운심석면에서 열린 백남준 선생 탄생 90주년을 기리는 특별전에서 선보였던 ‘백남준 오마주’ 무대.-사진작가 이율 제공

“저는 1966년에 뉴욕에 갔었고, 백남준 선생은 그보다 빠른 1964년에 뉴욕에 있었어요. 콜라보 작품을 몇번 함께 했는데 퍼포먼스 예술을 시도한 ‘플럭서스’의 일원으로 한국에 왔을 때 몽고텐트를 배경으로 서울 현대갤러리에서 함께 했던 추억이 생각나요. 올해 여기 저기서 백남준 선생 탄생 90주년 행사를 하길래 저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 보답하고 싶었어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대무용가 홍신자(81)선생이 20일 오후 3시부터 제주현대미술관 야외조각공원에서 여는 ‘백남준 오마주’ 공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오래전부터 준비한 무대인데 공교롭게도 16일부터 열리는 제주비엔날레와 맞물려 있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홍 선생은 현대무용가, 안무가, 작가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왔으며, 대한민국 최초의 아방가르드 무용가로 1960년대부터 1990년까지 미국에서 활동할 당시 뉴욕에서 백남준 선생과 교류한 바 있다.

그가 바라본 故 백남준 선생은 “죽는 순간까지 창의적이고 천재성이 농후하신 분이셨어요. 너무 소탈하고 항상 예술혼을 불태웠죠. 유머감각도 풍부했지만 내적인 건강이 안 좋으셔서 뉴욕에서도 한의원 찾아 다니며 한약을 끼고 살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라며 그리워했다.

이번 공연은 비디오 아트의 세계적인 거장 백남준(1932~2006)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그에게 바치는 추모의 춤이다. 추모 무대는 지난 7월 ‘백남준 선생 탄생 90주년을 기리는 특별전’이 열렸던 서울 평창동 운심석면에서도 진행한 바 있다. ‘오마주 공연’이란 타이틀로 백남준 선생의 유명한 행위예술 중 하나인 ‘바이올린 퍼포먼스’를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홍 선생은 “백남준 선생의 작품 중에 바이올린을 끌고 가는 장면(고인은 생전에 무대에서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악기를 때려 부수거나 넥타이를 자르는 행위예술을 했다)이 있는데 제 무용의 오프닝은 거기서 시작된다”면서 “제주현대미술관 야외 뒤뜰이 넓어서 어떤 내면적인 상상이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관객과 상상의 나래를 펴고 싶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1970년대 미궁(황병기 선생)작품에서 선보였던 소리는 물론 춤사위, 마지막에는 선생의 명복을 비는 기도까지 다양하게 담아봤다”고 덧붙였다. 미궁 작품은 마치 가야금 선율을 목소리로 느끼는 듯한 울림을 준다. 그 소리는 때론 웃고, 때론 우는 가야금과도 닮았다.

4년전 제주의 자연이 좋아 서귀포에 남편과 이주해 살고 있는 홍 선생은 일년에 한두번은 작은 공연이라도 하려고 애쓴다. 지난해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가진 ‘이불 위에서(민경언 연출)’ 작품같은 요란하지 않은 공연이다.

사진작가 이율 제공

팔순 넘어서까지 현역 무용가로 남아있는 것과 관련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열정이다. 20대만큼 열정이 내게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1월 국립극장 해오름무대에서 데뷔 50주년 무대도 준비중이다. 이에 앞서 12월 29~30일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사무엘 베케트의 작품 ‘crap’이란 일인극으로 먼저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야망을 품었던 크라프가 죽음을 앞두고 스스로 ‘crap(쓰레기)’임을 발견하는 베케트식 블랙 유머가 묻어나는 모노드라마여서 더욱 기대된다. 그가 왜 이 작품을 택했는지 궁금해진다.

제주 강동삼 기자

출처:https://v.daum.net/v/2022111009450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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