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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고종에게 바친 소나무·학 자수 병풍 보세요"
등록 : 2022-02-03 16:01
국립고궁박물관 2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
소나무와 학을 수놓은 자수 병풍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0폭 병풍에 장수를 기원하는 상징인 소나무와 학 네 마리를 곱게 수놓았다. 왼쪽에는 병풍을 제작한 연유를 기록한 글이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상설전시장 대한제국실에 있는 '소나무와 학을 수놓은 자수 병풍'을 2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병풍은 대한제국 황실에서 실내를 장식하는 데 쓰였다고 전한다. 크기는 가로 350㎝, 세로 220㎝다.

조선시대 후기와 대한제국 시기에 주로 활동한 평안도 출신 화가 양기훈이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그는 갈대와 기러기를 화폭에 담은 노안도(蘆雁圖)로 유명하다.

양기훈은 호가 패강노어(浿江老漁)였는데, 병풍에 '신 패강노어 양기훈이 공경히 그리다'(臣浿江老漁楊基薰敬寫)라는 문구가 있어 고종에게 헌상하려고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제작한 사람·일시·장소 등을 적은 기록인 관서(款署)와 인장(도장)은 대한제국 회화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으로, 그림을 그리는 관청인 도화서가 1894년 폐지되고 왕실이 일반 화가에게 미술품을 받으면서 일어난 변화로 분석된다.

평안도 안주 지역 자수인 이른바 '안주수'(安州繡)도 시대상을 반영한 결과라고 국립고궁박물관은 강조했다. 안주수는 꼬임이 굵은 실을 사용하고, 입체감을 살린 점이 특색으로 꼽힌다.

조선시대 왕실 자수 제품은 궁중 수방(繡房) 궁녀들이 전담했으나, 19세기 말 이후에는 각지에서 발달한 민간 자수가 황실에 유입됐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대한제국 황실은 평안도 지방 관청을 통해 자수 병풍 제작을 의뢰하거나 진상을 받았다"며 "근대 황실 사진 중에는 안주수 병풍을 배경으로 찍은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누리집과 유튜브 계정 등을 통해 자수 병풍 해설 영상도 공개한다.

psh59@yna.co.kr

출처:https://news.v.daum.net/v/20220203100416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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