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특별전은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상에서 평화롭게 다른 생명체와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진화적 관점에서 본 인간 존재의 의미와 진화 과정에서 맺어 온 다양한 생물종과의 관계를 화석 자료, 고고 자료 등 700여 점의 전시품과 영상으로 풀어낸다.
전시는 '프롤로그: 진화를 이해하는 방식', '제1부 진화', '제2부 지혜로운 인간, 호모 사피엔스', '에필로그: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로 구성했다.
'프롤로그'에서는 인류의 기원에 대한 물음을 종교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가져온 '종의 기원'과 사람들의 진화에 대한 편견과 인식의 한계를 볼 수 있는 '필트다운인 사건'(20세기 초 영국에서 발생한 고인류학 최대의 사기사건)을 소개한다.
3D 모션 캡처 촬영 등 첨단 기법으로 제작한 실감형 콘텐츠 '700만년 동안의 기억'도 상영한다.
1부에선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700만년에 걸친 인류 진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극심한 환경변화 속에서 인류가 어떻게 적응했으며, 최근 유전자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호모 사피엔스가 어떤 존재인지를 소개한다.
2부에선 현생인류라고 불리는 호모 사피엔스의 특징을 '예술', '장례', '도구', '언어와 기호', '탐험'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살펴본다. 프랑스 쇼베와 라스코 등의 동굴벽화 자료, 사자인간, 비너스 등의 조각품, 눈금을 새긴 돌 등 주요 전시품과 자료를 기반으로 호모 사피엔스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특히 도구 영역에서는 세계 구석기의 기술체계와 한반도 구석기의 특징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시 공간(높이 1.8m, 길이 12m)을 마련했다. '언어와 기호' 영역에서는 4만년 전 무렵으로 추정되는 단양 수양개 유적에서 발견된 '눈금을 새긴 돌'도 공개한다.
김동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지구상에 생명이 탄생한 이래 자연재해로 인한 5차례의 대멸종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50∼75%의 생물종이 사라졌다"며 "전문가들은 호모사피엔스로 인한 환경오염과 그에 따른 기후변화, 전염병 등이 6번째 대멸종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예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전시에선 '공생'과 '공존'을 강조하는 데 그 이유가 한 종이 멸종하면 분명히 다른 종도 영향을 받게 된다"며 "호모사피엔스로서 겸손한 자세를 갖고 다양한 종들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인류 진화 관련 주제를 다루고 있는 국립중앙과학관, 전곡선사박물관과 협업하여 준비했다. 매머드 3D 프린팅, 3D 모션 캡처 영상물 등 새로운 기법을 적용했으며 전시품과 영상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연출을 시도했다. 오는 12월 국립중앙과학관, 2022년 4월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순회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