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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듣고나면 다음이 더 궁금한 그 피아니스트
등록 : 2020-12-22 09:43
아니트스넘사벽 '밤의 가스파르' 넘었다.. 신창용은 누구

[서울신문]

피아니스트 신창용

클래식에 관심을 둔 이들이라면 올해 피아니스트 신창용의 연주를 부쩍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지난 3월 미국에서 귀국해 자신만의 화려한 연주로 비어 있던 시간들을 채워 갔다. 계획에도 없던 협연과 리사이틀, 앨범 발매, 유튜브까지 부족함 없이 소화하며 시간을 조금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국내 첫 앨범 ‘밤의 가스파르’ 발매

지난 16일 만난 신창용은 “아직 공부하는 중이라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워 보려고 한다”고 바쁘게 보낸 시간을 설명했지만, 그가 보여 준 다채로운 레퍼토리에 비하면 겸손한 표현으로 들린다. 지난달 발매한 앨범 ‘밤의 가스파르’(GASPARD de la NUIT)만 해도 그렇다. 바흐의 사냥 칸타타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로 시작해 쇼팽 발라드 3번 A♭장조, 라벨 ‘밤의 가스파르’, 그라나도스 ‘사랑의 속삭임’, 드뷔시 ‘달빛’ 등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완벽한 만찬을 내놨다. 어려운 작품으로 손에 꼽히는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를 앨범에 담은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특히 고난도의 기교가 필요한 3악장 ‘스카르보’를 깊이 있게 해석하고 정확하게 연주했다.

●12세 영재 발탁… 줄리아드까지 섭렵

12세에 금호 영재로 발탁된 뒤 커티스음악원, 줄리아드음대 석사 및 최고 연주자 과정을 거쳐 2018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아티스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신창용은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스타로 자리잡았다. 우승한 그해,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 레이블로 하이든, 모차르트, 바흐를 담은 첫 음반은 미국 최대 클래식 라디오 채널 WQXR의 ‘2018 최고의 음반들’에 선정됐다. 이듬해엔 두 번째 앨범엔 베토벤, 쇼팽, 리스트를 선보였다.

“특정 작곡가를 골라 탐구하기엔 아직 제게 공부가 많이 필요하고, 20대까지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밑거름 삼고 싶다”는 그의 눈빛이 반짝였다. 지난 8월과 지난달 인기 유튜브 채널 ‘또모’에서 그가 보여 준 초견 연주나 곡 해석, 쇼팽 에튀드 ‘추격’을 220bpm으로 연주하는 모습에선 장난스럽다가도 돌연 카리스마가 느껴졌고 뛰어난 실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신창용은 내년으로 미뤄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도 도전한다. “피아니스트라면 당연히 도전해야 할 무대”라며 덤덤하게 부담감도 털어 냈다. 쇼팽 콩쿠르는 30세까지만 출전할 수 있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무모하게 도전하고 싶지 않았고, 준비가 됐을 때 나가고 싶어 지난 대회는 참가하지 않았다”는 말은 곧 이제는 준비가 됐다는 자신감이기도 했다.

●콩쿠르 도전 후 내년 4월 리사이틀

쇼팽 콩쿠르 예심이 진행될 내년 4월, 리사이틀도 계획했다. “다음엔 어떤 연주를 보여 줄지, 계속 궁금한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그가 내년에는 훨씬 다양한 색깔을 더 바쁘게 채워 갈 것임을 예고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출처:https://news.v.daum.net/v/20201222050736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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