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자 식사하는 행동)'은 청년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40~64세 중년의 절반은 매일 혼밥을 하며, 특정 영양소를 부족하게 섭취하고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정자용 교수 연구팀은 2013~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 만 40~64세 성인 총 7728명을 대상으로 혼자 식사하는지 여부와 영양 상태를 살폈다. 그 결과, 중년 남성이 하루에 1회 이상 혼자 식사하는 비율은 50.8%, 중년 여성은 61.1% 였다. 세 끼를 혼자 식사하는 경우도 남성 6.5%, 여성 8.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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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혼자 식사할수록 칼륨 섭취량이 유의하게 낮았다(하루 0회 혼자 식사할 때 평균 칼륨 섭취량 1623㎎, 1~2회 혼자 식사할 때 1588㎎, 3회 혼자 식사할 때 1556㎎). 1일 칼륨 충분섭취량은 3500㎎이다. 또한, 혼자 식사할수록 지방 섭취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여성은 혼자 식사할수록 에너지 섭취가 부족한 경향을 보였다. 중년 여성의 하루 섭취 권장 칼로리는 1800~ 2000㎉다. 혼자 식사하지 않는 여성은 필요 에너지의 75% 미만으로 섭취하는 비율이 26.9%였다. 그러나 1~2회 혼자 식사하면 28.6%, 3회 혼자 식사하면 35.7%가 에너지 섭취량이 부족했다. 또한, 혼자 식사할수록 리보플라빈(비타민B2) 섭취량도 부족했다.
연구팀은 "하루 1회 이상 혼자 식사하는 중년이 절반 이상이었으며, 남성은 칼륨과 지방, 여성은 칼로리와 리보플라빈 섭취가 권장량보다 부족하거나 많았다"며 "이런 영양 불균형이 대사증후군 등에 대한 위험도 증가시키므로, 혼자 식사할수록 적절한 영양 관리·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