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출판시장 독과점 구조를 형성해왔다고 보는 출판업계 사람들이 47.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출판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연구보고서 '공공기관 상업출판이 출판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및 정책 과제 제안– EBS 상업출판 문제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출판시장 독과점 구조를 형성해왔는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은 비율의 응답자가 '긍정'이라고 답했다.
'보통'이라고 답변한 경우는 38.2%였고, 응답자의 14.7%가 '부정'이라고 답하며 독과점 구조 형성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수능교재 분야를 넘어서 출판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출판업계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EBS의 출판사업 영역 확장에 대한 질문에 52.4%가 '부정'이라고 답했고, '보통'과 '긍정'이라는 응답은 각각 35.9%, 11.7%였다.
또한 EBS 교재가 초등·중등 교재/교양서 출판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질문에서는 65.9%가 크다고 답변했다.
앞서 EBS는 교육전문 공영방송사로서 공공기관의 성격을 띠고 있는 가운데 2004년 'EBS 수능연계 정책' 실시를 계기로 출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0년 수능에서 연계율이 70%로 강화된 이후 EBS 수능교재는 시장을 거의 독점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고 출협은 설명했다.
출협은 "EBS가 출판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동안 학교 교실은 EBS 교재 중심의 문제 풀이·암기식 수업에 집중하는 '학원'으로 변질됐다"며 "EBS의 상업출판은 교육과 출판 양면에서의 공공성을 저해하는 역효과를 발생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보고서에는 교육 분야 출판시장의 현황과 관련 정책, EBS 출판사업의 역사와 현황, 해외 공영 교육방송사의 출판사업 사례 등이 조사·분석됐고, EBS 상업출판 관련 출판·유통·교육 분야 전문가 인터뷰와 출판계 설문조사 결과도 수록됐다.
출협 출판정책연구소는 오는 19일 EBS 상업출판 문제에 대해 출판인들과 함께 논의할 제3회 출판정책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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