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구민지기자] "안 잘 생겨 보여도 좋다. 관객들에게 외적인 것보다 진정성으로 다가가고 싶다." (권상우)

배우 권상우가 제대로 망가졌다. 그는 최근 영화 '신의 한 수', 드라마 '추리의 여왕' 등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에는 외관까지 포기하며 찌질한 남자로 변신했다.

영화 '두번할까요'(감독 박용집) 언론 시사회가 8일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권상우를 비롯해 이정현, 이종혁, 박용집 감독 등이 참석했다.

'두번할까요'는 로맨스 코미디 영화다. 세 남녀의 싱글 라이프를 그렸다. 이혼한 와이프가 옛 친구와 함께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권상우는 엑스남친 '현우' 역을 맡았다. 이혼식을 통해 아내 '선영'에게서 벗어난다. 싱글 라이프를 즐기지만, 선영이 자신의 절친과 만난다는 소식에 혼란을 겪는다.

권상우가 이별을 겪은 이혼남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나이에 딱 맞는 옷이라는 것. "제 연령대에 맞는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었다. 결혼과 이혼이 그랬다. 사랑 이야기였기 때문에 접근이 쉬웠다"고 전했다.

그는 극 중 온몸을 던졌다. 오토바이 액션신, 결투신 등을 완벽 소화했다. 엄청난 수압의 비를 맞기도 했다. 비호감까지 자처했다. 소리 내면서 음식 먹기 등 나쁜 습관들을 극대화했다. 

권상우는 "시나리오가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었다. 오히려 편안하게 연기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찌질하게 보일 때는 완전 찌질하게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봤더니 제가 안 잘생겼더라"며 "앞으로도 작품 하는 데 있어서 외적인 것보다 다른 면에서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일까.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화장실과 사우나에서도 역대급 코믹 연기를 완성했다. 독특한 말투와 행동으로 현우를 탁월하게 표현했다.

특히,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패러디 장면이 인상적이다. 권상우와 이종혁이 15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났다. 선도부와의 다툼과 옥상 신을 그대로 재현했다.

권상우는 "이종혁과 저는 처음에 그 신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예전 작품을 꺼내서 한다는 게 쑥스러웠다"면서 "개봉 전 그 장면 때문에 인지도가 올라간 거 같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촬영이 시작되자 두 사람의 생각이 바뀌었다. 이종혁은 "15년 전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같은 앵글에 세월이 드러났다. 권상우와 낄낄대면서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배우들의 케미는 영화 속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박용집 감독은 "코믹 장르는 즉흥적인 연기를 필요로 한다. 권상우가 자연스러운 애드립을 던졌다. 이종혁과 이정현이 잘 받아줬다. 믿고 갈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권상우는 "요즘 대작도 많지만 다양한 영화가 극장에 걸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두번할까요'가 그 다양한 영화 중 한 편이 되어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번할까요'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사진=이승훈기자>

출처:https://entertain.v.daum.net/v/2019100819453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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