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씨쓰루 송윤정 기자] 전 세계 최고의 흥행 뮤지컬 '라이온 킹'이 한국 땅에 상륙했다. 개막한 지 20년 만에 꾸려진 최초의 인터내셔널 투어다.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기자회견이 지난 9일 대구 노보텔 엠버서더 호텔에서 진행됐다. 기자회견에는 펠리페 감바 월트디즈니 씨어터 그룹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총괄이사를 비롯해 마이클 캐슬 인터내셔널 투어 프로듀서, 도널드 홀더 조명 감독, 오마르 로드리게즈 상주 연출, 레보 엠 합창 디렉터, 상주 댄스 수퍼바이저 테레사 윙 등 6인이 참석했다.

무려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한결 같이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오마르 연출은 "모든 캐스트들이 열심히 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 모두를 하나의 예술가로 인정해주는 게 중요하다"며 "열심히 일할 땐 일하고 쉴 땐 쉬는 게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는 개막 20주년을 맞아 최초로 진행됐다는 점 외에도 18개국 국적을 가진 캐스트로 구성됐다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오디션만 무려 1년 가까이 진행됐다. 이에 대해 오마르 연출은 "지난한 과정이었다"며 "특별한 인재와 예술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과정 자체가 길다. 단순 오디션이 아니라 워크숍 같은 느낌으로 진행된다"고 오디션 과정을 설명했다.

'라이온 킹' 초연부터 지금까지 모든 프로덕션 투어에 참여해온 도널드 조명 감독은 "아프리카 세렝게티의 하늘을 구현하는 게 관건이었다. 끝없는 하늘의 느낌을 어떻게 무대에 옮겨 놓느냐가 가장 큰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20년간 '라이온 킹'의 모든 조명 디자인을 도맡아 온 것에 대해 "'라이온 킹'에 참여한다는 건 굉장한 특권"이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동명의 디즈니 만화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라이온 킹'은 원작에 나온 넘버 외에 여러 곡이 추가됐다. 기자회견 내내 흥이 넘쳤던 레보 엠 합창 디렉터는 "'라이온 킹'은 대사도 좋고 조명, 의상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지만 음악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온 킹'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마이클 캐슬 프로듀서는 "이 작품은 영원함을 담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뛰어넘는 시간의 연속성을 가진 작품"이라고 그 메시지를 전했다. 도널드 조명 감독 역시 "'라이온 킹'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굉장히 보편적"이라며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삶의 순환에 대한 이야기다. 언제 어느 때 보든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의 성공 여부를 점치는 질문에 펠리페 이사는 "도시마다 성숙도가 다르고 무대예술이나 브랜드에 대한 인식도 다르다"며 "다만 '라이온 킹'은 운 좋게도 재능있는 아티스트들이 많이 참여한 덕분에 어느 나라에서나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 점에서 버릇이 나빠졌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앞으로도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이온 킹'은 여태까지 승승장구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잘 될 것 같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편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지난 7~8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프리뷰 공연을 진행한 뒤 9일 공식 개막했다.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뒤 4월 부산 드림시어터 공연을 끝으로 한국 투어를 마무리한다.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출처:https://news.v.daum.net/v/20181112101419659